근조화환 행렬 곳곳에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진 바람개비가 설치됐다. 살아 생전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정인이를 기리기 위해 협회 회원이 손수 만든 바람개비다.
배문상 협회 서울지부 팀장은 “소속이 아닌 분들도 근조화환을 많이 보내주셨다”며 “정인이의 원통한 죽음에도 양부모는 아동학대치사로 기소돼 많은 분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인 시위에 참여한 이은경씨(37)는 “처음 정인이 관련 이야기를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동학대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저항할 수 없는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들이 어떻게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장모·안모 부부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같은 해 10월13일 양천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이는 사망 당일 췌장 절단, 복강 내 출혈 등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쇄골과 늑골 등 몸 곳곳에는 골절 흔적도 있었다.
검찰은 사망 당일 동영상, ‘쿵’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범행 현장에 외부인 출입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양모 장씨가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줘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봤다.
장씨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장씨의 학대를 방임한 양부 안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재판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오는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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