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엔 “택배기사 A 씨가 반려견을 택배 차량 짐칸에 홀로 두고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분노를 샀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강아지가 짐칸에서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 오지랖인 거 알지만 주변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건 방치”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택배기사 A 씨는 이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렸다. A 씨는 “저의 반려견은 올해로 열 살, 견종은 말티즈로 이름은 경태“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 씨는 “지난 2013년 겨우 숨만 붙어있는 채 발견한 경태를 겨우 살렸다”며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고,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정말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의 아이였다“고 알렸다.
이어 “경태는 제가 없는 공간에서는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짖고 울기만 한다”며 “그러다 찾은 길이 경태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이었다. 늘 탑차 조수석에 두다가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해해서 짐칸에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저의 이런 방법이 어떤 고객님께는 상당히 불편하셨나 보다. 물론 염려하시는 부분,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걱정하는 부분을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A 씨는 글과 함께 경태의 모습이 담긴 근황 사진도 올렸다.
해명으로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누리꾼이 오해를 풀고 A 씨와 경태를 응원하기 시작한 것.
누리꾼들은 “절대 물의 아니고요 기사님께서 경태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다 느껴진다”, “사진에서도 경태가 기사님을, 기사님이 경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된다”, “늘 건강과 풍요로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는 각종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고, A 씨는 지난 9일 두 번째 글을 올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A 씨는 “사연이 알려진 후 각종 방송사에서 여러 연락을 받았다. 경태가 저와 분리 후 최대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처음에 저도 그렇게만 된다면 경태도 저도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우리 경태는 노견에 속하고 언제 어떻게 떠날지도 모르는 경태의 시간 속 분리불안을 고친다 해도 이제는 제가 경태보다 더 분리불안이 생겼다. 지금 이대로도 저희는 너무 행복하고 만족한다. 격려해주신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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