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국가수사본부의 초대 본부장에 전직 경찰 간부 2명과 현직 변호사 3명이 지원했다.
전직 경찰은 백승호 전 경찰대학장(57·사법연수원 23기)과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60·경찰대 1기), 현직 변호사는 이정렬 전 부장판사(52·23기)와 이창환 변호사(54·29기), 김지영 변호사(49·32기)다.
전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백 전 학장은 지난해 1월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급이다. 최근 지명된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54)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무관까지 지낸 이 전 기획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졌을 당시 수사를 담당했다가 좌천된 이력이 있다. 이 전 부장판사는 2011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가카새끼 짬뽕’ 등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2013년에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주민과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여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고, 판사직에서 사퇴했다. 이 전력으로 변호사단체로부터 변호사 등록이 금지돼 사무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변호사로 등록했다. 이 변호사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교육이사 등을 지낸 김 변호사는 주로 기업 자문과 소송, 단체소송 등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말 국수본부장을 외부에서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1일 ‘국수본부장 경력 경쟁 채용 시험 계획’을 공고해 11일 오후 6시까지 서류를 접수했다. 경찰청은 서류심사와 신체검사, 종합심사 등을 거쳐 경찰청장이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국수본부장 선발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후보자 5명 중 어떤 사람도 추천하지 않는 ‘적격자 없음’도 나올 수 있다.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상 내부 승진으로 국수본부장을 발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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