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별도 시스템 구축
일부 기관 백신 '로비' 의혹에는 "의견 개진"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권장대상자가 아닌 19~49세 성인도 3분기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예방접종 일정과 백신·치료제 개발 및 확보 현황 등은 오는 14일 당정회의 때 보고할 예정이다.
이선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1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에 많은 (백신)물량이 공급될 계획”이라며 “19~49세 성인들도 그때엔 1차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1회 접종을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이 한 세트”라며 “1차 접종은 2회 접종 중 첫 번째 접종”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로,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중 의료진, 고령자 등 고위험군 등 우선접종권장대상자는 이르면 2월부터 순차적으로 먼저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백신 도입 시기에 따라 우선 순위에 있는 분들이 맞는 것을 원칙으로 전문가 검토를 거치겠다”며 “가급적 접종할 때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정보를 연계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중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mRNA백신으로, 보관과 운송 중 냉동시스템이 필요하고 접종을 위해선 별도의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접종 대상자에 따라 사용될 백신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 과장은 “임상 결과와 백신을 맞아야 하는 분들의 상황까지 고려를 해야한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오는 14일 당정회의 안건에는 백신·치료제 개발 및 확보 현황, 백신 접종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장은 “일단 (당정회의 내용)발표는 계획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수 있지만 정확한 계획 발표는 아직 계획 중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이 과장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증명서 발급 여부에 대해 “어린이 필수예방접종도 취학 전후로 학교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고, 다른 나라 갈 때도 예방접종 이력을 제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하다. 기존에 하던 발급 시스템이다”라며 “코로나19 접종 관련해서는 기존과 다른 측면이 있어서 별도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여권과의 연계는 아니지만 요구가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일부 공공기관에서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로비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로비는 아니고 의견 개진”이라며 “공문이나 공식적 경로를 통한 의견 접수라고 보면 되겠다”고 했다.
조명희 국민의 힘 의원실에 따르면 입수한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요청 현황’에 따르면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국가보훈처, 국민연금공단, 대한치과의사협회, 법무부, 병무청, 서울시청, 해양수산부,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17곳의 기관 및 협회가 질병관리청에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
이 과장은 “예방접종 우선순위는 과학적 근거와 방역적 우선순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어떤 근거나 이유로 결정됐는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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