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암시한 청취자 메시지…PD 기지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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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4일 17시 36분


황금산PD. TBN대전교통방송 제공
황금산PD. TBN대전교통방송 제공
라디오 음악방송 PD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청취자를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0시 16분경 TBN대전교통방송 황금산 PD는 한 청취자로부터 심상치 않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청취자는 “삶이 너무 힘들다. 생을 마감하면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황 피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취자를 달래가며 전문 상담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청취자가 상담가의 전화를 받지 않자 대전경찰청에 상황을 설명한 후 위치추적을 요청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은 충남 부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취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청취자의 짧은 메시지를 지나치지 않은 황 피디의 촉과 기지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황 피디는 “수많은 문자 속에서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30년 피디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청취자는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라디오에 다시 메시지를 보내 “너무 그릇된 생각을 했다. 바보 같은 생각 두 번 다시 안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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