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 있는 종교시설인 BTJ열방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센터 측이 방역당국에 제출한 방문자 명단이 허위로 기재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14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BTJ방역센터에서 열린 각종 행사 이후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시는 센터 측에 요구해 방문자 명단을 받았다. 상주시는 수기(手記)로 작성된 전체 명단 가운데 절반가량을 한 사람이 쓴 사실을 확인하는 등 허위 기재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도 많았다. 수신자 가운데 ‘센터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황당해 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진주시의 지도를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진주 국제기도원을 압수수색했다. 이 기도원에서는 14일까지 6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명부와 기도원 측이 진주시에 제출한 명단을 비교 분석한 후 위법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비상식적 행위를 묵과하거나 용납하지 않겠다. 각 지자체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검사 거부자를 신속히 찾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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