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세련, 인권위에 인권침해 진정서 접수
박범계, 고등학교 강연서 성적수치심 유발
"밤마다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등 발언
자신의 아들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 강연에 가서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한 시민단체가 15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박 후보자의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을 권고해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법세련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대전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청렴교육 특강’에 연사로 나서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하지? 밤마다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또 학생들에게 “솔직히 얘기해 봐라. 나는 솔직한 얘기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부르르 떨었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법세련 측은 “이같은 발언들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해 학생들의 헌법상 인격권을 훼손한 것으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특히 예민한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들은 매우 불쾌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법세련 측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저급하고 상스러운 말로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힘 없는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에 고통스러워도 국회의원을 상대로 항의를 하거나 사과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박 후보자의 끔찍한 인권침해가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인권위는 박 후보자가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해 명백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려달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박 후보자가 인권 교육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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