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걷던 70대, 차량 4대에 치여 숨져…구조나선 운전자도 중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5일 16시 07분


그래픽 뉴시스
그래픽 뉴시스
밤에 국도를 걷던 70대 노인이 차량 4대에 잇따라 치어 숨졌다. 노인을 친 뒤 구조에 나서려던 20대 여성 운전자도 뒤에서 오던 차량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 10분경 강진군 강진호수공원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에서 A 씨(78)가 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넘어졌다. 이어 B 씨(28·여)가 몰던 승용차가 A 씨를 치었다. B 씨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A 씨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구조 활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뒤에서 오던 승용차가 B 씨를 들이받은 뒤 이어 A 씨를 치었다. A 씨는 네번째 차량에 다시 한번 들이받혔다.

A 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B 씨는 중상을 입고 전남 목포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당시 편도 2차선 도로를 걷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지점은 차량 운행 제한속도가 시속 80㎞다. 인도가 없고, 가로등도 설치되지 않아 어두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과 차량 4대의 사고흔적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B 씨 등 운전자 4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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