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옮지 않는 게 최선인데…‘급증’ 가족감염 낮추려면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15일 17시 46분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피검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가정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가족 간 감염을 줄이는 게 방역과제가 됐다.

15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은 19%p 감소한 반면, 개인간 감염을 15%p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2.7%를 차지했던 집단감염 비중은 올해 들어 9일까지 33.5%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개인 간 감염 비중은 23.7%에서 38.9%로 크게 상승했다.

서울에선 개인간 감염 비중이 이미 절반에 육박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월별 가족·지인 등을 통한 신규 확진자 비중은 지난해 10월 21.6%에서 올해 1월 49.1%로 증가했다. 특히 개인간 감염 중 상당수는 가족간 감염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가족 간 감염의 경우 외부 감염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교수는 “젊은 20대, 50~60대 직장인이 밖에서 감염돼 집안으로 바이러스를 가정 내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족 구성원이 외부에서 감염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깨끗이 씻고, 엘리베이터, 공중화장실, 대중교통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는 KF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정 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밖에서 활동하는 구성원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며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고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개인 간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 간 거리두기를 의미한다”며 “집 안에서도 구성원끼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식사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가족 중에서도 부부 간 감염이 높은 편”이라면서 “너무 가까이서 오래 대화하는 것은 삼가고, 대화를 많이 할 때는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간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체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밖에서 걸려온 뒤 집 안에서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방법은 없다”며 “가족 내 전파를 막으려면 사회 전체적인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개인의 외부 활동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방역당국은 수도권, 비수도권에 각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2단계를 실시해왔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6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설 연휴기간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다. 비동거가족끼리 만나고 이동이 잦아지는 설 연휴 감염 확산 우려 때문이다.

천 교수는 “설 연휴 때는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가족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오는 가족들과 합류하기 때문에 외부인과 접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식사할 때도 소수의 인원만 모여 식사하고,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명절처럼 지역 간 이동을 줄이기 위해 고속버스·KTX 등의 방역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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