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지속되며 수도관 동파 잇따라
고지대 지역 일부 마을 제한급수
전남도, 계량기 보호조치 등 당부
최근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수도관 동파와 누수 등으로 전남지역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로 전남 6개 시군 1만60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로 6개 시군 1만6078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단수 상황이 발생했다. 단수는 11일부터 16일 사이에 일어났고, 단수기간은 최단 1일에서 최장 3일이었다.
특히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곡성군 삼기면, 입면, 겸면, 오산면, 옥과면 6400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았다. 아직도 산간 일부 가구에서는 단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성은 전북 남원시 동화댐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곡성군 관계자는 “급수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압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인 단수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진도군 임회면, 고군면 등 4개 면 4608가구에서도 11일부터 하루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수도관 3개가 동파된 데다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옥내 급수관이 파손되면서 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안군 현경면 등 4개 읍면 3300가구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단수가 발생했다. 공원이나 체육시설 음료대 수돗물 공급도 중단됐다.
광양시 다압면, 진상면 1100가구에는 13일 낮 시간대에 단수가 됐다. 계량기 동파 등으로 수압이 낮아져 고지대 일부 마을은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함평군 손불면, 학교면 등 4개 면 300가구, 신안군 지도읍 370가구에서도 일시적으로 단수 상황이 벌어졌다. 목포에서는 15일 탁한 수돗물이 나와 민원이 잇따랐다.
전남도는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고 한파로 가정집 계량기 등이 동파되면서 단수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전남지역 수돗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100만 t인데 최근 한파 기간에 하루 120만∼130만 t로 늘어났다. 이는 수도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돗물을 틀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 누수로 인한 시설 파손도 계량기 531개, 수도관 33개 등으로 집계됐다.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압이 떨어진 데다 주암댐과 탐진댐, 동화댐 수도망에 의존하는 자치단체의 경우 배수지 유입량이 평상시보다 현저히 낮아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다.
전남도는 “각 가정에서 계량기 등을 이불로 덮어주는 등 동파에 대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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