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준 회원 2089만 명, 전국 점포 3227개의 MG새마을금고. 박차훈 MG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65)은 15일 울산 동구 동울산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MG를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조직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울산새마을금고는 박 회장이 1997년 2월부터 중앙회장에 당선된 2018년 3월까지 11년간 이사장으로 근무했던 ‘친정’이다.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동울산새마을금고의 자산 규모는 약 146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사장을 그만둘 때는 4600억 원으로 무려 30배 이상 신장시켰다. 그는 전국 최고 수준의 금고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회원들과의 소통과 나눔’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업이 느티나무복지재단이다.
박 회장은 “느티나무복지재단은 노인요양원과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회관, 아동청소년발달센터 등 단위MG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수준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주민과 MG가 상생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울산새마을금고에서의 이 같은 성공이 전국적인 호평을 받아 2018년 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 중앙회장 취임 이후에도 MG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당시 MG의 총자산은 150조 원이었으나 약 3년 만인 지난해 12월 현재 209조 원으로 무려 39%나 성장시켰다. 박 회장은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정과 정관 등을 빨리 바꾸고, 2019년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순회하며 음악회를 열어 국민에게 친숙한 MG로 정착시킨 것이 고속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또 MG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환경을 마련하고, 해외 체크카드 발급, 스마트뱅킹 고도화, 통합IT센터 구축도 실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고객 콜센터 개편, 통합민원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타난 경제현상인 ‘브이(V)노믹스’ 시대에 MG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그동안 빅데이터 활용과 언택트 금융의 필요성이 꾸준히 예견돼 왔는데, 코로나19로 그 흐름이 급속히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비대면 시대에 부응하는 금융환경을 구축해 고객에게 보다 스마트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게 박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그는 “매년 1700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MG가 미얀마,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타파하는 ‘포용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새마을금고 역사관도 짓고 있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에도 MG는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을 정도로 탄탄한 예금자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년! 더 스마트 MG, 더 따뜻한 새마을금고’라는 슬로건으로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박 회장은 1997년 7월 울산시의원과 울산동구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울산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울산형 뉴딜’ 등 중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인 울산이 세계적인 선진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5월 경남 산청에서 주민협동운동의 일환으로 태동했다. 한국 고유의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의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하고 협동조합의 원리에 의한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 경제적 기능과 회원복지사업, 지역공헌사업 등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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