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연구 결과 항체 무력화 또는 약해져
"재감염 우려 의견 나와…면역반응 연구 진행"
방역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20H/501Y.V2)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일부 무력화한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김은진 검사분석1팀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의 회복기 혈청을 대상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을 연구한 결과 일부 환자 혈청에서 방어능력이 무력화된 것이 관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에 의하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 44명으로부터 체취한 혈액을 남아공 변이에 노출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완치자의 혈액 중 절반은 항체가 완전히 무력화됐고 나머지 절반도 항체 반응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무력화된다는 건 재감염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할 수 없게 된다.
남아공 변이는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뀌면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인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 변이가 발생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백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거나 스파이크 단백질 형성 유전자를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진 전 국민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인구 70%에 해당하는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남아공 변이 등 재감염이 가능한 변이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김 팀장은 “이와 관련해 변이주에 대해 재감염 우려가 의견으로 나오고 있는데 실제 재감염 사례를 이용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국내에서도 확보된 바이러스들이 있어서 이걸 배양해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 면역 반응이 어떻게 되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보고된 후 남아공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다. 또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주간(1월11~17일) 코로나19 보고서에서 남아공 변이 확진 사례를 보고한 나라가 23개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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