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정은경도 ‘등교’ 강조…새학기 ‘교실수업’ 늘까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1일 16시 00분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난해 12월14일 등교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난해 12월14일 등교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각급학교가 원격수업 위주로 운영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잇따라 등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새학기 대면수업 확대 여부에 교육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 청장과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연구진은 대한소아감염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학교 재개 이후의 코로나19 아동’(Children with COVID-19 after Reopening of Schools,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1일~7월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8세 아동·청소년 12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감염된 사례는 3명(2.4%)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대응해 학교를 폐쇄하는 것의 이점은 제한적이며 개인 및 사회 전체적으로 많은 비용이 든다”며 “코로나19 봉쇄의 초점을 학교 폐쇄에서 사회적 가치와 아이들의 교육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서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해 대면수업을 하는 것이 교육 효과와 아이들의 사회성을 늘리고 부모의 돌봄 부담도 덜어주는 근본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등교수업을 유지하면서 방역 노하우가 축적됐고 학교를 매개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한 일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교수업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의 방역 자문을 맡고 있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교육부도 계속 등교를 확대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학교 가는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학교의 돌봄 기능을 유지하고 학습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등교수업이 꼭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학교가 감염병 전파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른 시설과 비교해 안전하게 방어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 학생들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고 확산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며 “지난 1년간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경험을 쌓은 만큼 등교수업을 확대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등교수업 확대가 학습격차를 줄일 열쇠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과밀학급의 밀집도를 낮출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대도시 지역은 과밀학급이 많아 백신이 널리 접종되기 전까지 전면 등교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해야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교의 밀집도를 제한하는 현재 틀을 유지하되 방역당국과 논의를 거쳐 등교 인원을 늘릴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수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학사 운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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