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목장서 야생 노루-꽃사슴 동시에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2일 03시 00분


한라산에 눈 쌓여 먹이 구하러 온듯

한라산 제주마방목지에 눈이 녹으면서 초지가 드러나자 먹이를 구하려는 야생 노루들이 나타났다. 이들 야생 노루 무리 오른쪽 뒤편으로 꽃사슴 3마리도 모습을 보였다. 야생 노루와 꽃사슴이 동시에 카메라에 잡히는 건 드문 일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 제주마방목지에 눈이 녹으면서 초지가 드러나자 먹이를 구하려는 야생 노루들이 나타났다. 이들 야생 노루 무리 오른쪽 뒤편으로 꽃사슴 3마리도 모습을 보였다. 야생 노루와 꽃사슴이 동시에 카메라에 잡히는 건 드문 일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일 오후 3시경 제주시 용강동 해발 600m의 제주마방목지.

제주도축산진흥원이 제주마(일명 조랑말)를 방목해서 사육하는 목장에 야생 노루 무리가 나타나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이 잡혔다. 이달 들어 한라산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 노루들이 눈이 녹자 목장으로 나온 것이다. 이들 야생 노루 무리에 하얀 반점이 선명한 꽃사슴 3마리도 함께 풀을 뜯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기척이 나자마자 빠르게 달아날 정도로 예민한 꽃사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야생 노루와 영역 다툼을 하지 않고 함께 풀을 뜯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 꽃사슴은 어른 개체 2마리, 어린 개체 1마리로 보였다. 한라산 토종인 노루와 달리 꽃사슴은 외래종이다. 1990년대 인공 방사됐거나 우리를 탈출한 꽃사슴이 한라산에 적응해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에는 붉은사슴을 사육하는 목장이 있지만 꽃사슴을 기르는 농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라산국립공원 구역에서도 꽃사슴 목격 신고가 가끔 들어오는데 포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야생 노루#꽃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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