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국민의힘)은 2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성희롱’으로 결론내린 것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줄타기 인권위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위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성범죄를 성범죄로 말하지 못하고, 성희롱이라고만 발표하는 민망한 줄타기 쇼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줄기차게 국가인권위가 ‘친문 인권위’가 되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며 “이번에 성희롱이라고 결론을 냄으로써 그나마 친문인권위가 되는 것은 간신히 면했다. 대신 줄타기 인권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28일 피해자가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한지 장장 6개월 만에 나온 결과인데,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른 정권의 눈치도 봐야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깔아뭉개면 인권위를 해체해야할 정도로 존립이 흔들릴 것이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물에 물탄 듯이 어정쩡한 결론을 낸 것”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인권위 발표를 자세히 보면 인권위가 성희롱 범주 안에서 판단한 것이지만 구체적 결정 내용을 보면 한밤중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 속옷 사진을 보낸 것, 집무실에서 신체접촉 등은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이고 성추행”이라며 “누가 봐도 분명한 성추행의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그런데도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한마디도 쓰지 않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시장 되면 강력한 의지로 이 점을 분명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원점에서 다시 전면 재조사하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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