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을 백신 선택 못해…접종 거부땐 후순위로 밀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8일 14시 20분


"1차 접종 후 백신별 접종 간격 맞춰 2차 접종해야"
"단독 접종 권고…다른 백신 접종시 14일 간격 둬야"
"면역 획득까지 2주 소요…2차 접종까지 완료 중요"
"만성 질환자도 접종 가능…확진자는 회복 후 가능"

다음달부터 의료진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일반 국민의 경우 오는 3분기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구매 계약을 완료한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중 접종 순서에 따라 백신 종류가 정해진다.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 정부는 전 국민 70% 접종률 달성을 목표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과 궁금증을 질의응답(Q&A)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어떻게 되나.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해 3분기까지 일반 국민들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정도에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한다. 구매 계약한 5600만명분의 백신은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얀센·모더나는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월 중 식약처 허가와 국가출하승인 이후 150만회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공급되고, 이달 말 구체적 백신 종류, 물량 시기가 확정 통보된다. 국민 대다수가 가까운 곳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전국 250개 접종센터(mRNA 백신)와 약 1만개의 지정 민간 위탁의료기관(바이러스전달체 백신)에서 접종 가능하다. 요양시설이나 집단생활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에게는 ‘찾아가는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전국민에 전액 무료로 지원된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나.


“빠른 시일 내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백신 종류가 아닌 접종 순서에 따라 예방접종을 시행해 접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백신 공급량 및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공급된 백신 접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옴에 따라 해당 백신을 맞는 대상군이 정해지고, 대상군별로 해당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백신별·플랫폼별 공급량과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심의위원회 검토를 통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도 개인의 백신 선택권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본인의 접종시기에 못 맞으면 어떻게 되나.

“예약 후 접종 당일에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으면 회복 후 접종을 위해 예약 조정이 가능하다. 접종 거부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감소를 위해서는 적정 인구 수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지만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본인 동의하에 접종할 예정이다. 단, 백신 접종을 거부해 예방접종을 기한 내 예약하지 않으면 예방접종 순위는 후순위가 되는 게 원칙이다.”

-접종 순서는 어떻게 되나.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해외의 경우에도 의료진이 최우선으로 접종했다. 일반 성인(19세~64세)는 3분기부터 사전 예약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시기별 대상자 안내 후 예약이 가능하고, 사전예약을 통해 예방접종일을 지정할 수 있다. 만약 필수적인 공무 및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출국할 경우 사유별 소관부처의 심사 후 질병관리청 승인을 거쳐 예방접종을 받는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백신 예방 접종 목표는 무엇인가.


“고령자 등 코로나19 취약집단 감염과 사망 감소, 지역사회 내 전파 감소 등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전 국민 70% 접종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본인 동의 기반 하에 접종하므로 100% 접종률을 목표로 두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의 접종 횟수와 간격은 어떻게 되나.

“백신 종류별로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경우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접종횟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회, 얀센의 경우 1회다. 접종 간격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8일 간격이고, 얀센의 경우 변경이 가능하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백신으로 모두 2회 접종해야 한다. 화이자는 21일 간격으로 맞아야 하고, 모더나는 28일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
-백신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도입해도 되나.

“개발 단계, 안전성·유효성, 플랫폼, 공급시기 등 구매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도입자문위원회’의 전문적 검토를 통해 백신을 선정했다. 화이자의 최종 임상3상 결과는 예방효과 95%(2020년 11월18일 발표), 모더나의 경우 94.1%(2020년 11월30일 발표)다. 그동안 백신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플랫폼이지만 큰 부작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종 이후 이상반응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해외 접종 동향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향후 공급 일정은 어떻게 되나.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은 전 국민 대비 108%로 접종 목표 이행 및 통상적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다. 다만 백신 제조·생산의 유동성, 면역력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 백신별 이상반응 등이 존재함에 따라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구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부터 복지부-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돼온 합성항원 방식 백신으로, 다양한 플랫폼 확보의 장점이 있다. 또 보관·유통(2∼8도)이 용이하고 타 백신에 비해 유효기간이 길어(1∼3년) 내년 접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추가 물량 계약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백신 도입·접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진 건 아닌가.


“백신의 목적은 집단면역 형성이고, 접종을 시작하는 것보다 끝이 중요하다. 정부는 ▲국내 백신을 끝까지 지원 ▲먼저 성공한 해외 백신은 신속 도입 등 ‘투트랙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5600만명분의 충분한 양의 백신을 이미 계약했고, 2월부터 우선 접종권장 대상자부터 단계적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방접족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이 진행되면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백신별 효과는 어떻게 되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은 개발 기간이 짧고 사용기간이 길지 않아 직접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유효성 기준은 50% 이상인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개 백신은 모두 이를 상회한다.”

-백신접종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

“접종 대상자별로 접종 가능 시기를 안내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정보제공 누리집을 통해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하거나 콜센터(1339)를 통해 전화로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접종시기별 대상자는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우선접종 대상자의 경우 접종기관 및 시기가 개인별로 일괄 확정된다. 3분기에 접종을 시작하는 일반 대상자의 경우 접종 대상자별로 접종 가능한 시기를 안내할 계획이다. 문자메시지나 국민비서서비스를 통해 접종 장소 및 일시를 안내할 방침이다.”

-백신은 안전한가.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백신은 생물학적 특성상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있고,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이상반응 비율이 낮고, 예방접종 효과가 접종을 안 할 경우보다 크다. 예방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15~30분간 머무르며 즉각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여부를 충분히 관찰하고 귀가 후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 후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상청구서에 피해에 관한 증명서류를 첨부해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면 된다.”

-요양시설에서 1차 접종을 맞고 퇴원한 경우 2차 접종은 어떻게 맞아야 하나.


“1차 접종을 맞은 분들은 가급적 접종 간격에 맞게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이력과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접종기관을 확인한 후 사전 예약을 통해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약 2차 접종이 지연됐다면 가능한 빨리 접종해야 한다. 다만 2차 접종이 지연돼 다시 1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나.

“만성 질환자는 우선접종 권장대상에 포함돼 있어 가급적 접종받도록 권고한다. 무증상 감염이나 코로나19 감염력과 관계없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 여부 결정을 위해 백신 접종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격리 중인 사람은 회복 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 동시 접종이 가능한가.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 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는 부족하기 때문에 단독 접종을 권고한다. 다른 백신과 접종 전후 최소 14일 간격 유지를 권고하고, 부주의로 동시 접종이나 14일 내 접종한 경우 추가 접종은 권하지 않는다.”

-면역 획득까지 얼마나 걸리나. 백신을 맞아도 걸릴 수 있나.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 가량 걸린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7~14일 후 항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대 백신 효과를 위해 각 백신별 권장기간 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백신접종으로 100% 면역 형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지 않거나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접종을 했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장기면역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는데 방역당국 입장은 어떤가.

“관계부처와 협력해 해외 이상반응 동향을 신속하게 분석하고 문자알림서비스나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도별 민관합동 이상반응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질병관리청과 지자체 핫라인을 구축해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백신의 유통과 운송체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 보관·유통 조건이 다르고 백신별 접종 장소 등이 다양해 백신이 국내 도착 후 접종 시까지 철저한 유통·보관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유지 여부, 배송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 콜드체인 유지 필수 물품인 초저온 냉동고 설치도 준비 중에 있다. 또 국방부가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구성해 공항부터 물류창고, 접종기관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콜드체인 관리기준 마련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지침을 준비하고 사전 모의훈련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콜드체인 관리는 백신 운송 차량에 GPS를 설치해 실시간 주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백신의 포장 용기 내 온도 모니터링 장치를 넣어 운송과정 중 콜드체인이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확보한 백신이 폐기될 우려는 없나.


“현재 백신 개발 성공 여부, 허가 범위 등에 불확실성이 있어 폐기 가능성보다 백신 확보를 통한 국민 건강 보호 측면을 고려한 백신 확보가 필요하다. 해외 각국도 충분한 백신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제때 필요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을 구매 추진했다. 효율적인 유통과 보관체계 구축, 접종률 향상 등을 통해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보관 과정 중 정전이 일어나거나 냉장고 등이 고장날 경우 대책이 있나.


“보관 창고 및 접종센터 백신 보관 시 정전 사고 등에 대비해 전기공급 중단 시에도 안정적 전기 사용이 가능한 자가발전 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전원장치)를 필수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백신 보관 장비인 냉장고 오작동이나 정전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냉동고에 있던 드라이아이스나 얼음주머니, 아이스박스 같은 대체 저장장치를 이용해 냉장고 수리 시까지 보관하고 수리가 길어질 경우 대체 저장 장비로 옮길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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