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무료 접종사업을 시작한다. 2월 확정 공급 물량은 75만명분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투여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후 국내 도입부터 제품허가, 유통·보관, 접종방법 등 내용을 망라한 ‘일상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접종사업의 목표는 9월까지 국내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해 11월 중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날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11월까지 집단형성을 목표로 하는 예방접종을 2월부터 차례대로 시행한다”며 “합리적 방역 목표와 형평성을 고려하고 빈틈없는 관리로 안전한 예방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백신 확보 ‘5600만명분+α’…2월 확정분 100만명 채 안돼
국내 현재 선구매 계약 물량만 5600만명분으로 국내 전체 인구 100% 수준이며 예비 물량으로 노바백스와 추가 2000만명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별 공급량과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1~3분기내 1000만명분, 얀센 2~4분기 내 600만명분, 화이자 3~4분기 1000만명분, 모더나 2~4분기 2000만명분, 코백스 1000만명분이다.
이 중 2월 중 도입 확정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회분)으로 코백스 공급분 추가 여부가 주중 확정될 예정이다. 코백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물량을 받을 예정이나 아직 종류와 물량, 공급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장 1분기 중 접종이 가능한 백신 물량만 보면 100만명분이 채 안되는 셈이다. 식약처는 2월 둘째 주 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코백스 공급 물량이 결정되면 신속 접종의 필요성을 살펴 일주일 이내 특례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개별 백신 허가 전 코백스를 통해 조기에 도입되는 백신은 WHO 긴급사용 승인 현황을 참고해 특례수입 절차로 국내에 도입될 수 있다. 특례승인 과정에서 식약처-질병청 합동으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안전성과 효과성 등에 대해 검증한다.
◇1Q 접종…수도권 코로나19 의료인>요양병원·시설>종합병원 의료인 순
접종은 감염 위험도 등에 따라 Δ1분기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Δ2분기 65세 이상,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Δ3분기 만성질환자, 성인(19~64세) 등 Δ4분기 2차 접종자, 미접종자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1분기 첫 접종 대상은 수도권 지역 내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이다. 국내 첫 접종임을 고려해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이후 중부, 호남, 영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우선접종대상자 투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는 개별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추진하고, 요양시설 등에는 접종인력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접종을 한다.
중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의 보건 의료인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 접종은 요양시설 접종 이후 차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체육관’ 등 전국 250개 접종센터, 1만개 지역병원서 접종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장소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으로 구분한다. 접종 대상자는 정부 지정안내에 따라 정해진 기관에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개인별 백신 선택권은 없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접종하는 예방접종센터는 전국에 약 250개를 설치한다. 예방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 이상반응 관찰, 동선 분리 및 거리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자가발전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갖춘 공공시설 중심 대형 실내체육관 또는 대강당 등을 활용한다.
바이러스백터 백신을 접종하는 위탁 의료기관은 약 1만개다. 기존의 인플루엔자 등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을 위주로 선정한다.
정부는 예방접종 의료인력을 우선 지자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하고, 중앙에서도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의정공동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영하 75도 초저온 냉동 보관 필요…실시간 콜드체인 관리
유통은 해외에서 제조해 국내로 수입되는 경우 국내 공항으로 수송해 육상 이동차량으로 인도하고 반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관리체계 운영을 맡아 백신별 콜드체인 관리를 진행한다.
협력업체 엠투클라우드는 사물인터넷(IoT)기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배송 중인 백신의 실시간 온도 관리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지트리비앤티와 동원아이팜은 백신별 보관온도에 따른 냉동·냉장 통합물류센터를 마련한다.
백신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 약 250대와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 약 8000만개 등은 질병청에서 지원 및 공급할 예정이다. 유전자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의 경우 냉동 유통이 필요하다. 화이자는 냉동 상태로 6개월, 모더나는 냉장 상태로 1개월 보관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 유통을 위해 오는 2월 첫째주 중 질병청, 국방부, 관세청, 식약처가 협력한 모의 유통 훈련을 실시한다. 수송 단계별 콜드체인 유지 여부와 위기 대응 등 체계를 점검한다.
정은경 단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로 보관·유통 조건이 다르고 접종장소가 다양하므로 백신 국내 도착 후 접종 시까지 빈틈없는 관리를 하겠다”면서 “철저한 유통보관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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