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 여파에…지난해 사업체 종사자 수 사상 첫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8일 17시 45분


지난해 임금근로자,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 등 사업체 종사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업체 종사자 수가 크게 줄면서 올해 1분기(1~3월) 고용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월평균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19년보다 11만8000명(0.6%) 감소한 184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09년 통계를 처음 작성한 뒤 매년 늘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특고 등의 기타종사자가 월 평균으로 5만6000명(4.8%) 줄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이상 고용계약을 체결한 상용근로자 역시 10만2000명(0.7%) 감소했다.

반면 공공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임시일용근로자가 3만9000명(2.2%)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공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사업체 종사자가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에서 줄었다.

지난해 내내 계속된 일자리 감소 현상이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3월 감소세로 전환하고 4월 저점을 찍은 뒤 11월까지 감소폭이 점차 줄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에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대비 33만4000명(1.8%) 감소했다. 직전 달인 11월에 4만5000명(0.2%)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 12월 확산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계약종료, 해고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한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23만6000명(48.0%) 늘어난 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무급휴직이 늘어난 영향으로 같은 달 기타이직자 역시 9만9000명(179.9%) 늘어난 15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올해 1~3월 고용 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 상황이 안정 추세로 접어든다면 올해 전체 고용상황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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