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시설 확진 31명으로 늘어… 일부 행방 몰라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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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시설이용자 등 전수조사”
안동 태권도학원 사흘새 45명
광주 대형교회서는 누적 39명

노숙인 시설과 태권도 학원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서울역 노숙인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31명이다, 이날 11명이 새로 감염됐고 전날 9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일부 확진자에 대한 소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노숙인의 경우 카드나 휴대전화 이용 내역 같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방역당국이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노숙인 A 씨(59)는 최근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사라졌다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에 서울역 안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발견됐다. 27일 감염이 확인된 노숙인 B 씨의 소재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또 다른 노숙인 C 씨(57)는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3일째 찾고 있다. 조만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서울시는 이들 시설의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해 전수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오전 9시부터 주 1회 이상 진단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자’만 시설을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28일 경북 안동의 한 태권도 학원 관련 확진자도 12명 더 나왔다. 26일 원생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사흘 동안 원생 27명과 가족 밀접 접촉자 등 45명이 감염됐다. 안동시는 지역 어린이집 94곳을 휴원 조치했고 한 가구 1인 이상 검체 검사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광주 쌍촌동의 한 대형교회에서는 23일 2명이 감염된 이후 모두 39명이 확진됐다. 광주시는 이 교회와 TCS국제학교 간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 교회 부목사가 25일 확진됐는데, TCS국제학교에 다니는 아들도 감염됐다.

강승현 byhuman@donga.com·박종민 / 안동=명민준 기자
#노숙인#확진#비상#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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