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승강기 고장, 통계 작성 이래 최대…안전 위협↑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31일 08시 04분


국내 승강기 75만대 설치 '역대 최다'
고장 1만7450건, 고장률 2%대로 올라
고장 늘자 사고 덩달아↑…7년來 최다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승강기 고장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1만70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고장에 사고도 7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설치돼 운행 중인 승강기는 총 74만9845대로 역대 가장 많다.

엘리베이터가 70만1130대로 전체의 93.5%를 차지한다. 에스켈레이터 3만922대(4.1%), 덤웨이터 7604대(1.0%), 무빙워크 5906대(0.8%), 휠체어리프트 4283대(0.6%)다.

지난해 각종 승강기에서 빚어진 고장 건수는 총 1만7450건이었다.

승강기 고장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많다. 승강기 설치 대수가 당시 47만1403대보다 1.6배 증가한 점을 고려해도 눈에 띄게 잦은 셈이다.

승강기 고장은 매년 2000~3000건 안팎으로 발생해오다 점차 감소해 2017년 710건까지 줄었지만 2018년 2134건, 2019년 8256건으로 늘어났다.

고장 건수를 설치 대수로 나눈 비율인 고장률은 2.33%가 된다. 승강기 100대 중 2대꼴로 고장이 났다는 의미다.

승강기 고장률은 2012년 0.78%를 기록하고선 매년 조금씩 개선돼왔다. 2013년 0.52%, 2014년 0.48%, 2015년 0.24%, 2016년 0.23%에서 2017년 0.11%까지 떨어졌다. 노후된 승강기를 교체·수리한데다 승강기 및 부품의 질이 좋아지고 이용·관리자의 안전 인식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2018년 0.31%로 높아지고선 2019년 1.15%에 이어 2%를 넘겼다.
잦은 고장에 인명 피해 사고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사고 건수는 85건으로 2013년(88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사고 건수를 설치 대수로 나눈 사고발생률은 0.011%였다.

85건의 사고로 인한 89명(사망 10명·부상 79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89명 중 71명(79.8%)이 이용자였고 승강기 기술자 13명(14.6%), 건물 관리자 5명(5.6%)이었다.

승강기 통계상의 사고는 사망, 1주 이상 입원, 3주 이상 치료 등 승강기 안전관리법이 ‘중대사고’로 분류하는 것만 계산한다. 부상 정도가 경미한 인원까지 합하면 인명 피해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는 얘기다.

승강기 사고는 2012년(133건) 100건을 웃돌다가 2013년 88건으로 줄어든 뒤 2018년까지 6년 내리 감소세를 보여오다 2019년(72건)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발생한 승강기 사고의 원인으로는 이용자 과실이 38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작업자 과실 12건(14.11%), 유지관리업체 과실 8건(9.4%), 관리주체 과실 7건(8.2%), 제조업체 과실 1건(1.2%) 순이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기타는 19건(22.4%)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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