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부산지역 대학가에 ‘혁신 수업’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일 03시 00분


부경대, 교수 대신 학생이 강의 주도… 1학기 수업의 33%, 수업 방식 교체
부산대, 거점국립대 8곳과 학점교류… 공모전 통해 교양 과목 신설하기도
동아대-동서대, 혁신 프로그램 실시… 신입생 감소-코로나 위기 탈출 모색

지난해 12월 부산대에서 열린 제1회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 시상식. 부산대는 교육 혁신 차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공모해 5개 과목을 선정했고 이 중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 기르기와 동물권, 역사를 바꾼 전염병 등 2개 과목을 정규 교과에 편성하기로 했다. 부산대 제공
지난해 12월 부산대에서 열린 제1회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 시상식. 부산대는 교육 혁신 차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공모해 5개 과목을 선정했고 이 중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 기르기와 동물권, 역사를 바꾼 전염병 등 2개 과목을 정규 교과에 편성하기로 했다. 부산대 제공
부산 대학가에 혁신의 바람이 세차다. 학령인구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치열해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학생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부경대는 1학기 수업 중 약 33%인 901개(전공 705개, 교양 196개)를 혁신수업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교수 강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수업을 주도하고 교수가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두 명 이상의 교수가 수업 진행에 참여한다. 온라인 강의 영상을 미리 학습한 뒤 수업 시간에 토론을 진행하거나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법도 적용한다.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배우는 문제 중심 학습, 미리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팀을 짜 문제 해결을 심화하는 팀 기반 학습 등도 도입한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혁신수업 교과목 운영을 위해 기획 연구 교재 등을 적극 지원하고 강의 평가를 통해 운영 성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도 교육 수요에 맞춘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 추진한 제1회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제안받아 심사한 끝에 우선 1학기엔 반려동물 강좌를, 2학기엔 전염병 강좌를 신설한다. 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지난해 2학기에 도입한 거점국립대 원격수업 학점교류 사업에도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국립대 8곳과 강의를 공유하는 수업을 18개에서 올해는 19개로 늘렸다.

201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동아대는 교육 연구 산학협력 경영·글로컬 등 4대 영역에서 혁신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대학혁신사업단 홈페이지를 개설해 성과를 소개하고 나섰다. 사업단은 26일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뉴 노멀 시대,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혁신 방향’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기도 했다.

동서대는 2019년부터 ‘미래형 수업’으로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신입생은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다. 고학년은 다른 전공자 혹은 같은 전공자끼리 다양한 팀을 만들어 실무 과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혁신본부를 만들어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포럼을 학기별로 운영하고 필요한 교수법을 개발 중이다. 2019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총 66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대부분 수업을 원격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미래형 수업의 성과가 전년도보다 향상된 점을 확인했다. 수업 변화를 통해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경대#부산대#학점교류#공모전#코로나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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