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박범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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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직전 ‘15분간 상견례’
취임사서 검찰총장과 소통 강조
尹 “인사얘기는 아직 안했다”… 이성윤 등 교체요구설 부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1일 취임식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부과천청사의 법무부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장관이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총장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1일 취임식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부과천청사의 법무부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장관이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총장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법무부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금 전에 만났다. 대문만 열어 놓고 장관실 문은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일 취임식 직전 윤석열 검찰총장과 15분간 상견례를 한 뒤 취임사에 없던 윤 총장 관련 언급을 하면서 검찰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무·검찰 구성원들과도 수시로 만나 대화하겠다”며 “문자와 문서의 옥(獄)에 갇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취임식을 앞두고 오전 9시 30분부터 15분간 법무부 청사를 찾은 윤 총장과 장관실에서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배석했다.

다만 윤 총장과 법무부는 “이날 환담에서 인사 관련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조만간 검찰 인사에 대한 윤 총장의 의견을 듣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달리 박 장관이 윤 총장과 인사를 협의하더라도 윤 총장 징계 등에 앞장섰던 이른바 친정부 성향 핵심 간부들의 교체 여부에 따라 박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법무부 청사를 나오면서 박 장관 측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교체를 요구했느냐에 질의에 대해 “(박 장관과) 인사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단행할 예정인 검찰 인사에서 이 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을 유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이제 막 국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검찰 조직이 변해야 할 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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