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반기문-졸리 “코로나 시대 불평등 해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5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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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평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이자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6)가 내놓은 답은 “전 세계인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돕는 것”이었다.

졸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7)이 5일 오전 ‘제3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평등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대화는 비대면 화상대담 형식으로 40여 분동안 진행됐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1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했다.

반 전 총장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불평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심해졌을까”라고 물었다. 졸리는 “우리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답했다. 불평등 문제가 이전에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취약계층이 더 약한 고리가 됐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로 백신 공급을 들었다. 졸리는 “몇몇 나라가 대부분의 백신을 차지하고 있다. 백신이 없는 나라는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도 지금 백신이 없다”며 “세계는 지금 ‘백신 전쟁’ 중”이라고 언급했다.

졸리는 “단순히 불친절하거나 불평등한 문제가 아니라 무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졸리와 반 전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야말로 협력의 가치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졸리는 “다른 사람의 건강과 인권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 역시 “모든 사람은 존엄한 삶을 살 가치가 있다. 더 많은 자원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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