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실시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효과가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T가 7일 공개한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기 4일 전부터 서울시 인구 이동량이 증가 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고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후 확진자 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말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적기에 대응해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시민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앞서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시 인구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방역 단계가 강화된 11월 24일 이전부터 이미 서울 내 이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확진자 증가 추이를 살피면서 자발적으로 이동을 줄인 것이다.
하지만 3차 대유행 시기(지난해 11월 1일~12월 31일)에는 1,2차 때와 양상은 달랐다. 1차 유행(3월), 2차 유행(8월) 때와는 달리 이동인구 감소 현상이 다소 천천히 나타나는 등 시민들의 반응 속도가 1,2차에 비해 더뎌진 것이다.
같은 기간 트위터나 커뮤니티 등 소셜 버즈량(키워드 코로나) 추이도 1,2차 유행 때보다 3차 대유행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버즈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장기간 진행된 방역 조치에 따라 시민들이 피로도가 커지고, 코로나19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지역구로부터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구의 경우 확진자 비율(구의 거주자 수 대비 확진자수)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타 지역구에서 들어오는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인 종로구와 중구의 확진자 비율은 각각 0.21%, 0.18%로 나타난 반면 타 지역구로 나가는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동구의 확진자 비율은 0.08%를 기록했다. 타 지역구로 나가는 인구가 많은 강북·광진·노원·구로구의 확진자 비율도 0.1%로 낮았다.
이번 분석은 KT 디지털&바이오헬스P-TF가 실시했으며 조사는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 지역구별 유동인구 변동 추이, 뉴스와 SNS 등 소셜 버즈량과 확진자수 증감 비교로 진행됐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은 “이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와 불만 그리고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KT는 국민의 안전과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빅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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