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와 중국발 미세먼지로 희뿌연 날씨를 보인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길거리에서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청년들입니다. 이들은 2,30대 미얀마 출신 노동자와 유학생들로 ‘재한 미얀마 청년모임’회원들입니다. 이들이 모인 곳은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 길거리입니다. 미얀마 군부를 대표해서 파견된 미얀마 군인들이 근무하는 곳이 무관부입니다. 원래 서울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건물에서 근무했던 무관들이 얼마 전에 이곳으로 독립해서 따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말고도 몇몇 해외공관에서 무관들은 따로 독립해서 근무한다고 합니다. 미얀마처럼 군부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에서는 종종 이런 식으로 공관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재한 미얀마 청년모임’ 미얀마 젊은 청년들은 6일과 7일 서울시내 5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군부는 군사쿠데타중단하고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구금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은 약 3만여 명으로 대부분이 서울 수도권인근의 공장이나 농장 등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직접 거리로 나온 이유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미얀마 군부가 독재 타도를 외치는 국민들의 저항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일부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얀마내에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해외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나서서 전 세계에 소식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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