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윤정희 최측근 “치매 방치? 황당한 거짓말, 왜 간병인 쓰냐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8일 10시 09분



“(작년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모여서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은 걸 저한테 전송을 해 줬는데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죠.”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 씨(77)가 프랑스에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5)와 딸 진희 씨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에 대해 백 씨와 윤 씨의 최측근은 이렇게 반박하며 “백건우 선생님이 10일 한국에 오셔서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23년 지기라고 주장한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청원 글을 접한 백 씨의 반응에 대해 “황당해 하시더라”면서 “전혀 사실과 다른 어떤 청원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돌보는 것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까 너무 그러실 것”이라며 “어제 통화하는데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백 씨로부터 받은 사진·영상 등을 근거로 가족이 윤 씨를 2년간 방치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작년 가을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를 하는 사진도 받았다”며 작년 봄에 촬영한 윤 씨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윤 씨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가족이 윤 씨를 직접 돌보지 않고 두 명의 간병인을 쓰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참 드물다”며 “따님이 일을 하고 있고 백 선생님은 해외 연주를 계속 다니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놓고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이 글을 올린 이유와 관련해선 “가족끼리의 미묘한, 아니 민감한 일”이라며 “형제 간 불화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씨의 동생 3명은 2019년 프랑스 법원이 백 씨와 진희 씨를 윤 씨의 재산·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윤정희 씨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모았다. 1976년 백 씨와 결혼했고,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진희 씨를 얻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역을 맡아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치매로 10년간 투병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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