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3분의 1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8일 21시 19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남아공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병세가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주는 효과를 보였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주최한 ‘전문가 초청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는 “백신의 방어능력을 보면 기존 코로나19에서 60% 정도 막아내던 걸 남아공 변이는 거의 20% 수준으로만 막아내고 있다”며 “”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는 능력이 이 정도로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통 백신은 바이러스가 ”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 외에도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증 진행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 교수는 “일단 백신을 맞으면 ‘최소한 아프지는 않게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아직 국내에 남아공 변이가 크게 유행하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백신이든 접종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정부는 7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계획을 보류했다. 당초 남아공은 이달 중순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들의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했다는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이 백신 접종을 당분간 보류했다”고 밝혔다.

세종=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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