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의료원 설립 목표
입지-병상규모-비용-운영방안 등 10월까지 타당성조사 용역 마무리
추진위 꾸려 의견수렴 등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과 응급·재난 상황에 시민 생명을 보호 하는 광주의료원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늦어도 올 10월까지 광주의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끝낼 방침이다. 타당성조사 용역은 광주의료원의 입지, 적정 병상 규모, 비용, 운영방안 등 전반적 사항을 검토해 설립에 기본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시민 건강권 확보와 의료안전망 구축,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광주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역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민관합동 토론회를 열고 정부부처를 방문하는 등 설립의 필요성을 알렸다.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지난해 만 18세 이상 시민 1816명으로 대상으로 광주의료원 설립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력을 갖추고 접근성이 편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공공의료체계, 지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등을 위해 적정 병상이 300병상 이상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의료원은 의료자원 공급과 지역 공공의료체계 완결성, 의료이용 격차 해소 및 의료안전망 강화, 예방적인 만성질환 관리사업 등 4개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대전 등 3개 자치단체가 지역 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광주의료원 부지와 규모, 사업비 등을 확정하고 늦어도 2024년까지 의료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면제 신청을 하기로 했다. 또 광주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전문가와 시민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광주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는 8일 광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조례는 광주의료원 책임성과 공공성, 지속가능성 등을 기반으로 설립, 운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주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광주의료원이 설립되면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감염병관리지원단 등과 통합 운영된다”며 “주민의 건강관리와 진료의 연계성이 갖춰져 보다 나은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他지역보다 공공병원 적어 300병상 병원 절실” 최영수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광주는 타 지역에 비해 공공병원이 적어 광주의료원 운영이 절실합니다.”
최영수 올바른 광주의료원 설립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52·사진)는 8일 광주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지난달 결성된 시민운동본부는 1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서 푸른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광주와 인구가 비슷한 대전의 경우 3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이 7곳 있는데 광주는 5곳에 불과해 광주의료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300병상 이상 병원은 동구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남구에 광주기독병원, 광산구에 광주보훈병원과 첨단종합병원이 있다. 그는 서구와 북구에는 3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없어 의료서비스의 지역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광주시가 광주의료원 입지 후보지로 4곳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광주의료원은 서민과 노인 등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병원 특성상 접근이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료원 설립에 시민 참여가 보장되고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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