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코로나 한파 녹인 ‘이웃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03시 00분


초유의 ㉠코로나19 한파에도 ‘사랑의 온도탑’이 114.5도까지 올라갔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두 달간 연말연시 기부캠페인을 벌인 결과 목표액(3500억 원)의 114.5%인 4009억 원을 모았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모금액도 8462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업들의 통 큰 기부가 주를 이뤘지만 개인이 쌈짓돈을 털어 모은 비중도 30%가 넘었다.

개인 후원 증가세는 다른 모금 캠페인에서도 두드러졌다고 한다. 서울시 기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전달된 개인 기부액은 2019년 12억 원에서 지난해 58억 원으로 5배가 됐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개인 후원도 63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3% 증가했다.

억대의 기부금을 낸 부자들도 있었지만 후원 대상자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나 서민들이 더 많았다. 코로나로 투병 끝에 숨진 가난한 남성의 유족은 “우리 집보다 더 불우한 이웃을 도우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100만 원을 기부했다. 50대 장애인은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며 쌀 20포대를 보내왔다. 2년간 폐지를 팔아 모은 돈 50만 원을 기탁한 70대 노인, 돼지저금통을 털어 핫팩 700개를 보내온 초등학생, 마스크 100장을 조용히 놓고 간 30대 남성도 있었다.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는 전년도보다 2만여 명 많은 개인 헌혈자 196만 명이 달려와 팔을 걷었다.

코로나 충격으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큰 피해를 입는 ‘K’자형 양극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자발적인 나눔 행렬이 더욱 반갑다. 지난해 3분기(7∼9월) 통계를 보면 소득 하위 40%만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지만 상용 근로자는 늘고 임시·일용직만 41만 명 넘게 줄었다.

최근 폭설이 내리던 날 서울역 앞에서 언 몸으로 커피 한 잔을 사달라는 노숙인에게 입고 있던 외투와 장갑을 건네는 중년 남성의 사진이 신문에 보도돼 감동을 주었다. 위기가 닥칠수록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내 것을 내어주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해 왔다. 코로나에도 기부금은 늘었다는 소식에 숱한 전화(戰禍)와 재해를 이겨낸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전통을 떠올리며 백신을 맞은 듯 움츠러든 가슴을 펴고 코로나 위기에 맞서는 용기를 얻는다.

동아일보 2월 2일 자 사설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코로나19 한파’의 뜻을 적절하게 이해한 보기를 찾아 고르세요.

① 코로나19와 한파가 겹쳐 집 밖에 아무도 안 나가는 상황을 말해.

②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뜻하지.

③ 코로나19와 한파가 모두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이야기야.

2. ‘㉡환난상휼’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돕는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사자성어와 가장 비슷한 뜻을 지닌 보기를 골라보세요.

① 임전무퇴 ② 일석이조 ③ 상부상조 ④ 건곤일척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코로나#한파#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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