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기숙사 묵던 강사, 첫 감염된 듯
증상에도 수업… 뒤늦게 검사 받아
일부 수강생은 다른 학원에도 다녀
경기 부천시 보습학원과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방역당국은 보습학원과 교회에 같은 확진자가 다녀간 것을 확인하고 감염자가 더 있는지 동선을 추적 중이다.
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부천시 오정동의 한 보습학원에서 학생과 강사 등 33명이 확진됐다. 이 중 26명이 초중고교에 다니는 수강생이다.
이 학원의 첫 감염 의심자는 50대 수학강사 A 씨다. 이 남성은 3일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진단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수업을 했고 사흘 뒤인 6일부터 수강생이 잇따라 이상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강생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강사 A 씨가 이보다 앞서 증상이 있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원 수강생 중에 다른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있어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안동에 있는 한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교회에서도 확진자 20명이 나왔다. 확진자 대부분은 감염에 취약한 50대 이상의 고령자다. △50대 11명 △70대 4명 △60대 3명 등이다.
교회 기숙사에는 보습학원 강사 A 씨가 다른 교인들과 함께 생활한다. 37명의 교인이 숙식을 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강사 A 씨가 교회 기숙사와 학원 감염의 연결고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집단 감염자가 나온 이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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