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장거리 운전 ‘블랙 아이스’ 사고 피하려면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0일 10시 04분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제공
설 연휴를 맞아 장거리 운전을 앞뒀다면 자동차 타이어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매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때면 블랙 아이스에 의한 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 겨울용 타이어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겨울용 타이어를 눈길에서만 사용하는 타이어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계절용 타이어는 영상 7℃ 이하로만 내려가도 딱딱하게 굳어져 충분한 접지력(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을 발휘하지 못해 제동거리가 길어지거나 자칫 미끄러질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영상 7℃ 이하부터 사계절용 타이어와 차이를 보인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영상 7℃ 이하에서는 타이어 고무가 얼기 시작면서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굳거나 얼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소재의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한다. 실제로 겨울용 타이어를 만져보면 일반 타이어보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재질이다. 꼭 눈이 오거나 심한 빙판길을 달리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는 겨울용 타이어가 안전하다는 얘기다.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블랙 아이스(도로결빙현상)’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눈길에서 사계절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 차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한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했다.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제동 성능이 약 두 배 높은 것이다.

빙판길에서 시속 2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에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특히 겨울용 타이어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는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한다. 타이어 전면의 넓은 4줄의 직선 그루브(타이어 홈)는 우수한 배수성능으로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강력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더라도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노면보다 최대 8배 이상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출발 및 운행 중 가속이나 감속도 천천히 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하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 시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여유 있게 멈춰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이 넘은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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