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한 달에 10일 이상 먹으면 두통 심해질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0일 10시 05분


코멘트

두통약 10일 이상 복용하면 약효 점차 떨어져
스트레스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예방해야

두통은 국민 10명 중 8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215만 명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두통이 생길 때마다 두통약을 먹는 것은 괜찮을까. 10일 박홍균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두통약별 권장 복용 일수와 두통의 치료법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두통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되나?

“약의 종류마다 한 달에 권장 복용 일수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10일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의 효과가 점차 떨어진다. 두통 일수가 점차 늘어나기도 하고 두통 강도도 더 심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두통 중 하나인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통약별 한 달 기준 권장 복용 일수는?

“트립탄 성분(이미그란, 조믹, 나가믹, 미가드, 알모그란 등)은 10일 이내, 복합진통제(게보린, 펜잘, 판피린, 판콜 등)는 10일 이내, 마약성 진통제·트라마돌 성분은 10일 이내, 단순 진통제(타이레놀, 탁센 등)는 15일 이내다. 다만 이 기준 이하로 약제를 복용하면 무조건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통약 복용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약 복용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두통치료의 시작이다. 두통 발생 전 생기는 전구 증상(하품, 피로, 집중력저하, 뒷목불편감, 위장장애, 기분변화 등), 효과 유무, 급성기 치료제 복용 후 24시간 내 재발 등 복용한 약제에 대한 자세한 평가를 통해 두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한두통학회에서는 지난달 두통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두통일기’ 앱을 내놨다.”

-두통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가?

“시간이 흐르면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두통 강도가 세지거나 두통 일수가 증가하는 등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화되면 두통을 관리하기 매우 어려워지고 치료를 해도 효과적이지 않다. 따라서 본인에게 알맞은 예방 치료와 급성기 치료를 찾아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두통을 악화시키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두통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통 환자들은 “두통을 관리한다”기보다 “두통을 없애 버리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없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급성기 두통이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효과적으로 완화시키고, 급성기 두통 발생 횟수를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를 하고 두통 유발 요인들을 피하는 등 두통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병원에 가야하는 두통 증상은?

“갑자기 생겨서 급격히 악화되는 두통(벼락두통), 발열이 동반되는 두통, 기침이나 성행위로 유발 또는 악화되는 두통, 암 환자 또는 면역 억제 상태에서 새롭게 발생한 두통, 고령자가 2주 이상 두통이 지속될 경우, 수면 중 또는 기상 후 발생하는 두통의 경우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도록 노력하고, 받더라도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으로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은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 전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