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헌팅포차와 숙박업소 등에 방문한 동선이 공개되자 또다시 사회적 조리돌림이 일었다.
광진구는 지난 8일 홈페이지와 메신저 알림톡 등을 통해 헌팅포차 방문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동선을 공개했다.
정보에 따르면 노원구 거주 확진자는 지난 2일 오후 광진구에 위치한 한 포차에 방문했다. 포차에서 빠져나온지 40여분 만에 그는 인근 숙박업소로 향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인근 식당에 들렀다.
광진구는 “해당 확진자 동선과 동시간대 방문자는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경우, 동선에서 모든 접촉자 분류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지역사회로 번질 것을 우려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이 확진자의 동선을 놓고 도 넘은 조롱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날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하룻밤 정석 코스’라는 제목으로 확진자 동선을 비아냥대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도 조롱이 가득했다. “완벽하네”, “1시간 30분만에?”, “모범답안일세”, “홈런쳤다” 등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댓글이 상당했다.
일부 네이버 카페 등에도 ‘헌팅포차 성공한 확진자’라는 제목으로 알림톡을 캡처한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보다 동선 공개이 공개돼 누군가 낄낄거리는 게 더 수치스럽고 무섭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직도 사생활 조리돌림하냐” 등 지적했다. 또 “이들이 숨지 않고 검사받게끔 하기 위해선 사생활 조롱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는 확진자의 성별과 연령, 거주지 주소(읍·면·동 이하)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역학조사 후 이동동선은 지침에 따라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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