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포차→숙박업소’ 동선 공개되자…또 환자 조리돌림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10일 14시 26분


광진구청 알림톡.
광진구청 알림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헌팅포차와 숙박업소 등에 방문한 동선이 공개되자 또다시 사회적 조리돌림이 일었다.

광진구는 지난 8일 홈페이지와 메신저 알림톡 등을 통해 헌팅포차 방문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동선을 공개했다.

정보에 따르면 노원구 거주 확진자는 지난 2일 오후 광진구에 위치한 한 포차에 방문했다. 포차에서 빠져나온지 40여분 만에 그는 인근 숙박업소로 향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인근 식당에 들렀다.

광진구는 “해당 확진자 동선과 동시간대 방문자는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경우, 동선에서 모든 접촉자 분류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지역사회로 번질 것을 우려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이 확진자의 동선을 놓고 도 넘은 조롱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날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하룻밤 정석 코스’라는 제목으로 확진자 동선을 비아냥대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도 조롱이 가득했다. “완벽하네”, “1시간 30분만에?”, “모범답안일세”, “홈런쳤다” 등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댓글이 상당했다.

일부 네이버 카페 등에도 ‘헌팅포차 성공한 확진자’라는 제목으로 알림톡을 캡처한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보다 동선 공개이 공개돼 누군가 낄낄거리는 게 더 수치스럽고 무섭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직도 사생활 조리돌림하냐” 등 지적했다. 또 “이들이 숨지 않고 검사받게끔 하기 위해선 사생활 조롱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는 확진자의 성별과 연령, 거주지 주소(읍·면·동 이하)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역학조사 후 이동동선은 지침에 따라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공개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