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온라인 콘서트에 ‘공무원 동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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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토크콘서트’ 관련 영상 소속 공무원들 ‘출석 체크’ 댓글
누리꾼 “한국 맞나” “공산당이냐”… 이재명 지사, 재발 방지 대책 지시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주최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개성 잇는 토크콘서트 다시 희망으로’에 경기지역 공무원들이 출석 댓글을 달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등과 함께 9일 오후 7시부터 경기 파주시 운정행복센터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유튜브 채널과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5년을 맞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크콘서트가 시작된 뒤 관련 영상에는 경기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의 소속과 부서, 직급, 이름이 담긴 ‘출석 체크’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잘 들었다. 안산시 상생경제과, 9급 ○○○ 출석합니다’ ‘김포시 풍무동 행정7급 ○○○ 출석’ 등이다. 도는 댓글을 쓰면 교육참석자 상시학습 1시간 반을 인정해주고, 부서별 교육훈련을 인정해준다는 공문을 지자체에 미리 전달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가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심각하다…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공무원들 단체 출첵이라니…공산당인 줄 알았다’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는 10일 해명 자료와 이재강 평화부지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이 부지사는 사과문을 통해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른 공무원 통일교육 범위의 하나로 가급적 많은 공무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 사항”이라며 “참여한 공무원들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으며 사전에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무원 동원 논란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온라인 콘서트#공무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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