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자 영원한 동지라고 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게 피해자가 “나와 나의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는 10일 밤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나와 내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우상호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나와 내 가족들은 다시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며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제발 내가 평범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폭력, 2차 가해를 멈춰 줄 것을 바란다”며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들께서는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우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10일 “박원순 시장은 나의 롤모델이자 영원한 동지다”라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을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의 글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선거의 의미를 망각한 것은 물론이고 2차, 3차 가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민주당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박영선 전 장관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박 전 장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역시 논평을 내고 “무책임한 발언이고, 피해자에게 무감각한 언행이다. 자당의 지자체장 성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도 뻔뻔스럽게 박 전 시장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우 후보를 비롯해 2차 피해를 일으킨 인사들에게 당 차원에서 조치해 (인권위 발표에 관한 이 대표의) 약속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후보는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내일이 박 전 시장의 생일이고 설도 다가오는데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메시지를 썼다”며 “어쨌든 고인이 된 박 전 시장 유가족들이 슬픔을 이기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