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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년째 노숙인 도시락 봉사…“함께 나누면 코로나 금방 극복할 것”
뉴스1
업데이트
2021-02-14 09:44
2021년 2월 14일 09시 44분
입력
2021-02-14 09:43
2021년 2월 1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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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무등교회 교인들이 노숙인들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독자제공) 2021.2.13/뉴스1
13일 오후 6시 광주 지하철 상무역 앞. 스타렉스 봉고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상무역 근처에 있던 허름한 옷을 입은 노숙인 30여 명이 봉고차 근처로 몰려들었다.
봉고차 문이 열리고 20~50대 남녀 4명이 내렸다. 트렁크에서 사과박스와 플라스틱 박스 4개를 꺼냈다. 박스 안에는 낱개 포장된 도시락 30여 개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도시락을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노숙인들은 “감사하다” “고맙다”며 인사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도시락을 먹었다. 쌀쌀한 영하의 날씨. 노숙인들의 도시락에선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도시락을 전달한 주인공은 광주 서구 마륵동에 있는 상무무등교회 교인들이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매주 토요일 상무역 인근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저녁 한 끼를 전달하고 있다.
도시락 봉사활동에는 팀원 25명이 참여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음식 제조팀, 도시락 포장팀, 운반팀 등으로 나누어진 팀원들은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사분란하게 각자 맡은 일을 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교회에 모여 음식을 만든 뒤 인근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한다.
도시락 배식이 끝나면 상무지구 유흥가를 돌며 담배꽁초 등 쓰레기 줍기에 나선다. 오후 8시쯤 약 5시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도시락 비용은 팀원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음식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쌀과 반찬 등은 대부분 팀원들이 기부한다.
3년째 도시락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숙인들과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다. 시민 중에서도 알아보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도시락 봉사 간사를 맡고 있는 양광진씨는 “최근 한 노숙인이 저희의 도시락을 받고 힘을 내 직장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며 “저희가 섬김을 하러 가는 것인데 오히려 노숙인들이 먹을 것 등을 선물해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도시락을 전달한 뒤 담배꽁초를 주우러 골목 안에 들어서는데 한 사설 주차장에서 ‘좋은 일을 하신다’며 주차 자리를 마련해주시기도 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숙인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기이지만 함께 마음을 나눈다면 이 어려움도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최근 지역 내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간사는 “일부 교회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개신교가 지탄받고 예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다”며 “하지만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평가에 실망하지 않고 묵묵하게 할 일을 이어나간다면 언젠가는 교인들의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활동 시 더욱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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