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이 폭로되면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피해 증언이 학부모에게서도 나왔다. 이 학부모는 쌍둥이 자매의 모친이자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를 언급하기도 했다.
배구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뉴스를 통해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10년 된 일을 우리 아이들이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안 될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이재영·다영 자매)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며 “외부 관계자, 타 학부모 관람석을 지날 때 여러 번 듣던 소리는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또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 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는 코치를 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쌍둥이 모친인 김경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다. 지난해 배구협회가 주관한 ‘장한 어버이상’을 받기도 했다.
글쓴이는 “칼로 인한 큰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학부모들이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며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지금 방관자 아니냐. 피해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 두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만 보고있다”며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들에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이 없어 보이니 그에 걸맞은 엄벌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앞으로 자라나는 건강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A 씨가 올린 사진에는 2011년 춘계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에 출전한 전주 근영중학교의 선수 명단이 담겼다. 이 팸플릿에는 이재영‧다영 선수가 1번과 2번으로 기재됐다.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는 학교폭력이 폭로된 지난 10일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올라온지 사흘 만인 13일 또다른 추가 폭로가 나왔다. 그는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제일 기본인 빨래도 동료나 후배 할 것 없이 시키기 마련이고, 틈만 나면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또 “(이재영·다영이) 기숙사 안에서 자신들 멋대로 할 수 없을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며 “그 둘이 잘못했을 때도 부모님께 말을 해 단체로 혼나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흥국생명 측은 두 선수에 대한 징계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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