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배구 학폭’ 폭로…“발음 못해 머리박기…양심의 가책 느끼길”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5일 09시 31분


프로배구 선수들을 향한 과거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News1
프로배구 선수들을 향한 과거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 News1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미 밝혀진 가해자 외 또 다른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새로운 폭로 내용이 나왔다.

A씨는 14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배구선수로부터 학창시절 받은 피해 사실을 전했다.

글에는 공으로 얼굴을 맞고, 바가지에 눈물을 받게 하고, 코트에 머리를 박게 하는 등 다소 충격적 내용들이 포함됐다.

A씨는 글에서 “중학교 1학년 때 발음을 못한다고 ‘머리 박기’를 시켰다.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받으라 했고, 콧물이나 침은 물론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으로 머리를 때려 코피가 나자 코피를 닦은 뒤 코트에 머리를 박게 했다. 매일 집합과 욕설이 있었다.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겼고, 김에 들어 있는 방부제를 먹거나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졸라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이를 알지 못했으며 “학교폭력 때문에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해도 부모들은 그저 운동이 힘들어 그런 줄 알고 계셨다”며 홀로 했던 속앓이를 설명했다.

한편 A씨는 가해자의 기록으로 추정되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의 스포츠 지원 포털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가해자 때문에)배구는 내게 그런 스포츠였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나온다. TV에서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니 괴롭다.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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