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1월 진단키트 수출 전월비 44% 줄어
감염 초기인 지난해 1월에 비해선 738% 증가
씨젠·솔젠트, 변이바이러스 구분 진단키트 개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 땐 수요 다시 늘 듯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지난달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의 변이 바이러스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해 코로나19 재유행 땐 진단키트 수요는 다시 늘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세청 수출입실적(뒤편을 보강한 진단용·실험실용 시약과 조제된 진단용·실험실용 시약)에 따르면 올해 1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전월(3억1008만 달러)대비 44.1% 감소한 1억7320만 달러(한화 약 191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초기인 지난해 1월(2070만 달러)과 비교하면 737% 증가한 수치다.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지난해 4월 2억6568만 달러로 처음 2억 달러를 돌파한 후 5월 1억8811만 달러, 6월 1억6664만 달러, 7월 1억3651만 달러, 8월 1억7771만 달러로 1억 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 9월 2억8619만 달러, 10월 2억3817만 달러, 11월 2억9420만 달러 등으로 2억 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12월에는 3억1008만 달러로 3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다 올 1월부터 코로나19의 기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진단키트 수출액이 다시 주춤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잘못 판정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각에선 진단키트 무용론이 제기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고, 3~4월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진단키트 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캐나다와 영국, 독일 등 30개국 이상에서 확인되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지난해 말부터 확산하기 시작해 미국, 캐나다 등 80여 개국으로 퍼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최대 70% 빠르고 치명률도 30~70%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키트 제조사들은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구분이 가능한 진단키트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진단키트 수출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씨젠은 이미 영국,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내놨다.
씨젠은 이달 초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일본·브라질발 등 다른 변이와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등 4가지 바이러스를 한 번에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기존에 알려진 영국발 변이나 남아공발 변이 외에 다른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까지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솔젠트도 자사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솔젠트는 자체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19바이러스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올 초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설계한 코로나19바이러스의 타깃 유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아형의 코로나19바이러스의 돌연변이와는 관계없이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앞으로 진단키트 수요는 더 늘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백신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백신 접종 후에도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이 필요해 진단키트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땐 진단키트 수출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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