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계승” 우상호 발언 논란 증폭…곳곳 규탄집회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5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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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제 동지" 페북 글, 2차 가해 논란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후보 사퇴해야"
신전대협도 당사 앞 집회 "해명해라" 주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고 “동지”, “계승하겠다” 등의 글을 올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거세다.

박 전 시장 성희롱 피해자로 알려진 전 비서 A씨에 대한 2차 가해라는게 논란의 요지인데, 1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우 의원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 의원 비판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우 의원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는 “우 후보가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유가족이 쓴 편지글에 답문 형식으로 편지를 써 올렸다”면서 “편지글에는 박원순 시장은 본인에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 시장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민주당 후보로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사건 관계자들을 징계해도 모자란 우 후보가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도 마이크를 잡고 “당신은 그저 옛 동료 정치인을 기억하고 그 정책을 이어받겠다는 의도였는지 몰라도,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박 전 시장과 그 동료 정치인들의 정치적 건재함 과시와 성범죄에 대한 비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우상호는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근처에 위치한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도 우 의원 비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보수단체로 알려진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이 곳에서 “우 후보가 1989년 학생운동 당시를 회고하며 펴낸 ’학생회 운영의 원칙과 방도‘에 왜곡된 성인식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저서의 ’짧은 치마에 하이힐, 좀 야하다 싶은 여학생들이 투쟁의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돌을 캐는 모습에 기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적힌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을 진심으로 돌아보기 바란다”며 “우 후보는 운동권 시절부터 수십 년 간 자리 잡았던 성인식에 대해 TV 토론에서 해명하라”고 했다.

신전대협은 최근 결성된 보수단체로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학생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논란이 된 박 전 시장 계승 발언과 관련해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비판이 강하자 혁신의 롤모델이고 인권을 논하던 박 전 시장 전체가 롤모델이 아니라며 발을 빼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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