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될래요”…음식점 화재 초기 진압한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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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5일 16시 45분


소방관이 꿈인 한 초등학생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음식점에서 난 불을 꺼 인명 피해를 막았다. 사진=소방청 제공
소방관이 꿈인 한 초등학생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음식점에서 난 불을 꺼 인명 피해를 막았다. 사진=소방청 제공
소방관이 꿈인 한 초등학생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음식점에서 난 불을 꺼 인명 피해를 막았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 김제에 사는 정시율 군(13세·중학교 입학 예정)은 이달 6일 오후 3시경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어갔다가 냉장고 콘센트 부근에서 불꽃과 연기를 발견했다.

불이 난 음식점은 보통 오후 늦게 영업을 시작해 당시 손님은 없는 상황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 군은 당황하지 않고 음식점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음식점 밖으로 나가 출동한 소방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화재가 난 곳의 위치를 알렸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꺼지고 약간의 연기만 나는 상황이었다.

정 군의 신속한 대응으로 불은 음식점 바로 위 2층 주택 등으로 번지지 않았고, 벽면 일부가 소실되는 정도의 피해에 그쳤다.

장래 희망이 소방관인 정 군은 매년 부모님과 함께 전라북도 119안전체험관(전북 임실군)을 방문해 소화기 사용법을 비롯해 심폐소생술, 물놀이 안전 수칙 등을 교육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처음에는 불이 무서웠지만 가게 내 소화기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머릿속으로 그동안 배웠던 소화기 사용법을 떠올려 불을 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신속한 소화기 사용으로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령·계층·대상별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활성화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국 소방안전체험시설은 안전체험관 8곳과 소방안전체험교실 72개소가 운영 중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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