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양부모 학대로 숨진 입양아 정인이를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물결에 외국인들의 동참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소셜미디어에 이 챌린지를 소개한 뒤 크게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17일 정인이 양부모의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국제우편을 통해 서울남부지법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두 나라의 196명은 ‘정인아 미안해’에 동참한 사진들을 모아 국내 언론에 보내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인 아디바 나집 씨(32·여)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재판부도 세계가 이 재판을 지켜본단 걸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회사원인 라니 다르시타 씨(27·여)도 “16개월 영아가 잔인한 학대로 숨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부지법에 진정서를 보내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요. 저도 아동학대 사건에 이렇게 목소리를 내본 건 처음이에요. 정인이를 보며 너무나 끔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나서게 됐습니다.”(나집 씨)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활동도 도움이 됐다. 협회는 소셜미디어에 정인이 사건 게시물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올렸다. 현재 미국 등에서 ‘정인아 미안해’ 동참 영상과 사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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