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명과 출생연도, 이름 초성 공개
피해 주장글에 쏟아진 응원과 공감
일각에선 ‘도 넘은 인민재판’ 우려도
현직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까지‘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고 나섰다. 이 작성자는 가해자로 지목한 일반인 남성의 직장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네이트판에 지난 15일 ‘**항공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괴롭힘 당했던 내 유년시절에 관련된 글”이라며 “공론화 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 남자 아이 하나가 주도해 지독하게 따돌려 당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만큼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밖으로 물건 던지기, 부모 욕, 물건 훔쳐서 버리기 등 가끔 생각날 때마다 숨이 막힌다”고 떠올렸다.
이어 “주동자는 결국 강제 전학을 갔지만 그 무리는 내 탓을 했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때도 피해자인 난 가해자들을 피해다니며 많은 날을 울었고, 부모님이 걱정할까 집에는 말도 못하고 혼자 견뎠다”고 했다.
작성자는 “(최근) 가해자에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고,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가해자 회사를 태그해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 글은 신고돼 내려간 상태”라며 “사과한다고 내 마음의 상처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폭로를 멈출 생각은 없다. 대가를 꼭 치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가 전날 블라인드에 게재한 글에는 이같은 폭로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한 일반인의 신상이 일부 적혔다. 출생연도와 더불어 신장, 이름 초성 등을 적어둔 그는 “자기 이야기인 줄 알면 사과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가해자 무리의 이름 초성까지 공개하면서 “너희들도 언젠가 그 죗값 꼭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눈길을 끈 것은 해당 글에 쓰인 댓글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 글에 나온 가해자에 나도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공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가해자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돼버렸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응원한다”, “가해자는 반성하고 살길”, “회사에서 징계 먹길 바란다”, “이걸 가지고 가혹하다고 하면 안 된다. 피해자들의 학창시절은 더 지옥이었을테니” 등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런 식의 인민재판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일반인의 신상을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인터넷상에 올리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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