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명에 이르는 등 집단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공장과 관련해 이날 오후 6시까지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 만이다. 확진자는 직원 76명과 가족 14명이다. 직원들이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서 아산을 포함해 대구 천안 춘천 경산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공동 식사를 했고 공동 탈의실과 목욕장의 환기가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수조사 결과가 아직 다 나오지 않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이번 주 안에 100명 이상 종사자가 일하는 공장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13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병원과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마스크 착용 수칙을 어긴 사람들에게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장례식장 2곳에 확진자들이 다녀가면서 연쇄 감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확진자만 30명이다. 설 가족 모임과 직장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울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장례식장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식사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교회에서도 14일부터 교인 41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교인 28명은 자가격리 됐다. 전남도는 이 교회가 지난달 각종 행사를 가져 비대면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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