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홍도, 울릉도·독도 강풍경보
홍도, 초속 23.9m…걷기 힘든 수준
"센 바람 체감온도 낮아 매우 추워"
17일 전국 곳곳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강풍특보가 내려진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분류되고, ‘파라솔이 뒤집힐 정도의 바람’인 초속 9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강풍경보는 흑산도·홍도, 울릉도·독도에 발효돼 있다. 같은 시간 기준 경기, 인천, 강원, 경상, 전라, 충남, 부산, 울산 등 곳곳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 75.6㎞/h(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93.6㎞/h(26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다만 산지는 풍속 86.4㎞/h(2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108.0㎞/h(30m/s) 이상이 예상될 때에 해당한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50.4㎞/h(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72.0㎞/h(20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 경우에도 산지는 풍속 61.2㎞/h(17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90.0㎞/h(25m/s) 이상이 예상될 때에 해당된다.
이날 강풍특보가 발효된 지점을 중심으로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인 흑산도의 경우 초속 11.9m, 홍도는 무려 초속 23.9m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지점의 경우 목포 초속 11.4m, 보성 초속 10.9m, 여수 초속 10.8m, 인천 초속 8m, 추풍령 초속 7.1m, 군산 초속 7.9m 등이다.
기상청은 풍속이 초속 9~14m 사이일 때부터 ‘강한 바람’으로 분류한다. 구체적으로 초속 9~11m는 작은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파라솔이 뒤집힐 정도의 바람을 말한다. 초속 11~14m의 바람은 큰 나무가 흔들리고,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든 수준이다.
초속 9m가 넘는 풍속이 기록된 흑산도, 목포, 보성, 여수 등에서 현재 이 정도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우 강한 바람’은 초속 14m 이상으로,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든 수준이다.
특히 초속 23.9m가 기록된 홍도의 경우 초속 20~30m에 해당하는데,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고 몸을 가누기 힘든 수준이다. 지붕의 기와가 날아가고,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바람 수준이기도 하다.
한편 ‘약한 바람’은 초속 4m 미만으로, 나뭇잎이 흔들리고 바람개비가 움직이는 정도다. ‘약간 강한 바람’은 초속 4~9m로, 초속 4~5m 사이는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깃발이 약하게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초속 7~8m의 바람은 지하철이 들어올 때 바람 또는 작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정도다.
기상청은 이 같은 강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온도 떨어져 내일까지 매우 추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영동은 오늘과 모레, 대부분 해안과 제주도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바람이 35~65㎞/h(10~18m/s), 최대순간풍속 90㎞/h(25m/s)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30~50㎞/h(9~14m/s)로 강하게 불겠다”면서 “(내일까지 기온이 낮은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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