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를 바탕에 둔 실리콘밸리처럼 관악구도 서울대와 함께 최고의 벤처·창업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악S밸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관악S밸리는 관악구 전 지역을 벤처·창업도시로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박 구청장의 핵심 사업이다.
그는 취임 전부터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며 ‘혁신경제’와 ‘상생경제’를 두 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혀왔다. 혁신경제를 위한 사업이 바로 관악S밸리 구축인 셈이다.
그 결과 관악구에는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가 조성됐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대,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벤처·창업 인프라 확대와 교육·투자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현재 5곳인 창업 인프라 시설을 내년까지 13곳으로 늘릴 것”이라며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KT 등 민간기업의 물적자원이 더해져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한 축인 상생경제를 위한 사업은 골목상권 관련 정책들이다. 박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하겠다는 마음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1∼6월)까지 5개 권역별로 2곳씩 모두 10곳의 골목상권에 36억 원을 투입해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주요 골목에는 특화거리 조성과 상권을 알리는 조형물 등이 설치됐고 지역예술가 40명이 참여하는 인테리어 개선 활동도 진행됐다.
관악구는 ‘강감찬 도시’라는 지역 브랜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948∼1031)이 태어난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귀주대첩 전승행렬,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 등 고려 문화를 재조명하는 취지의 강감찬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도림천에는 ‘별빛내린천’이라는 브랜드 명칭을 붙였다.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태어났다는 강 장군의 설화가 기반이 됐다. 별빛내린천은 시설 개선 작업을 통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밖에도 구 곳곳에서는 ‘강감찬 테마버스’ ‘강감찬 스마트 그늘막’ ‘코로나19 강감찬 방역물품 꾸러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이제는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가치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구축을 통해 관악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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