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69·사진)이 1000억 원이 넘는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17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에 대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범죄의 규모 및 관련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의 계열사인 SKC와 SK텔레시스, SK네트웍스 등을 운영하면서 회삿돈 수백억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SK텔레시스의 회삿돈 155억여 원을 자신이 지분 90%를 소유한 A사에 무담보로 빌려줬지만 이 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네트웍스가 발행한 거액의 수표가 최 회장의 개인 계좌로 간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최 회장이 해외에 출국할 때 SK네트웍스의 회삿돈을 불법적으로 가지고 나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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