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최근 자신이 제기한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제가 이 훌륭한 정책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 더 잘 다듬고 더 많이 듣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제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제 주장이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논의되기를 바라지만, 제 의견을 논박여지조차 없는 완전무결한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저 또한 제 의견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 극복 정책으로 기본소득 방식의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통해 국민들께서 기본소득을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체감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가 높다.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 정치인데도 ‘정치’라는 단어에 대한 느낌이 좋지만은 않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어떻게 바꿔드릴 것인가는 언제나 무거운 과제”라고 했다.
또 “정치에 대한 국민의 나쁜 인식을 바꾸는 것은 두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째는 ‘논쟁’ 중심에서 ‘실행’ 중심으로의 이동이다. 말이나 주장은 누구나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삶에 영향을 주는 구체적 실천을 통해 이것이 정치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둘째는 정파적 이익 경쟁을 넘어 국리민복을 위한 가치 경쟁, 비전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의 ’기본소득‘ 논쟁이 이러한 좋은 경쟁의 한 사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분 한분의 진지하고 소중한 의견을 접하며 많이 배우고 그에따라 제 생각도 다듬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기본소득은 어쩌면 그 자체보다 그 정책이 품고 있는 비전과 방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공정, 국민우선, 질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사고와 정책의 질적전환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 훌륭한 정책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 더 잘 다듬고 더 많이 듣겠다“며 ”그리고 기본소득 이외에도 여러 구상들을 두려움없이 제기하고 논쟁하며 또 배우겠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제언에 대해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얘기할 때이지 기본소득을 얘기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리 좋은 것도 때가 맞아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건가. 돈이 있어야 지원할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경제가 활성화되고 잘 돌아가서 자신이 노력한만큼 소득이 생기는 걸 가장 저는 선호한다고 본다“며 ”그런데 일을 하지 않았는데 돈을 그냥 준다. 그게 우선일까. 그리고 소득이라고 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제를 좀 어떻게 살릴 건가 얘기를 할 때지, 어떻게 나눠줄 건가를 얘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가 V자 반등을 하고 장기적으로 다음 세대가 소득이 늘어 부강한 국가가 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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