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계에서 학교폭력 의혹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뛰고 있는 박상하 선수가 지목됐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 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박상하 선수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히며 “입학식 다음날 부터 지옥이 시작 됐다. 그냥 (내가) 시골에서 왔단 이유로 박상하 등의 주동 하에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중에는 같이 어울려 다니는 일진 패거리들까지 와서 괴롭혔다. 참다 못해 ‘왜 괴롭히냐, 그만하면 안될까’라고 하면 폭행 수위는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999년 6월 학교가 끝난 후 5명이 저를 한 아파트로 납치하듯이 데려가 교복 벗기고 돌아가면서 집단폭행을 했다”며 “정신없이 맞는데 운동 끝나고 박상하도 와서 가세해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렸던 게 너무 무서웠다. 아직도 그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했다.
작성자는 당시 코뼈가 골절되고 앞니 2개 빠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어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했지만, 가해자들의 징계는 교내 봉사활동으로 마무리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폭로 이유에 대해 “요즘 학폭 제보가 많아 물타기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런거 아니다”라며 “박상하나 다른애들 한테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이렇게라도 글써서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뿐이라 생각”이라고 했다.
삼성화재 측은 박상하 선수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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