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로봇)는 힘들다는 얘기를 한 번도 안 해요. 일정하게 재료만 넣어주면 언제나 똑같이 튀겨내죠”
힘든 하루의 보상으로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치킨. 만약 치킨을 만드는 존재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라면 어떨까. 지난 16일 찾은 서울 강남구의 ‘롸버트치킨’에선 실제로 로봇이 치킨을 튀겨냈다.
이곳의 사람 직원은 주방 도구를 만지는 대신 태블릿PC를 만진다. 태블릿PC로 로봇에게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은 기다렸다는 듯 튀김옷 입은 닭고기를 바구니 채 들어 올린다. 몇 번 밀가루를 털어낸 뒤 끓는 기름 속에 닭고기를 안착시킨다. 튀겨지는 동안에도 로봇은 쉬지 않는다. 기름 속 고기들이 달라붙지 않게 몇 번씩 튀김 망을 흔들어준다.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로봇이 완성된 치킨을 작업대에 갖다 놓으면 모든 과정은 끝난다. 마지막 포장 작업만 사람의 손을 빌린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이 같은 로봇 치킨 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을 기획해 현재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강 대표는 치킨 로봇의 장점에 대해 “한 마리를 튀길 때도 인간보다 효율적이지만, 여러 마리를 튀겼을 때 2배 이상 효율성이 빛난다. 일명 ‘주문을 쳐낸다’고 하는데, 사람이 하는 가게에서는 피크 시간대 주문을 다 감당하지 못해 주문을 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모든 주문을 소화하고 그것이 그대로 매출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얘(로봇)는 일단 힘들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는다. 일정하게 사람이 재료만 잘 넣어주기만하면 언제나 똑같이 튀겨내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봇의 등장과 함께 언제나 제기되는 문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치킨 가게에서 치킨을 튀기는 일자리는 인간의 건강을 해친다. 열기나 기름이 올라오는 유증기가 굉장히 힘들고 건강에 안 좋다. 이런 힘든 노동은 로봇이 대신하게 하고 인간은 전화 응대나 서비스, 로봇 관리 등의 일을 대신 할 수 있게 된다. 치킨 로봇이 없애는 일자리보다 치킨 로봇을 통해 어떤 일자리를 더 만들어낼 수 있고 어떤 가게들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집중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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